겨울이 왔다

항상 나를 매섭게도 괴롭혔던 겨울이 왔다.
겨울이 오면 나는 추위가 아닌 우울감과 자괴감, 자살 충동에 온몸을 부들부들 떨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불쌍하게 여긴 엄마가 병원을 권할 테니까.
나는 병원비를 걱정할 때마다 차라리 죽어버리고 싶다. 내가 조금이라도 돈이 많았으면 상담과 병원 진료에 대한 돈을 걱정하지 않았을텐데. 음...... 애초에 우울증이 없었을 텐데.
다 나은 척하는 것도 죽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우울하지만 괜찮다. 이게 나니까.
한동안 자느라 못 봤던 오전 일곱 시도 매일 보고 있으며, 오후 다섯 시도 시계를 볼 때마다 보고 있지만, 버틸 수는 있다. 버텨야만 한다. 내가 친애하는 겨울이 나를 힘들게 만들더라도, 나는 겨울을 사랑할 수밖에 없으니까.
지금은 잠시 올 수 없는 봄에 사랑에 빠져 내가 봄인 것처럼 착각하고 있지만, 또 오늘 새벽이 되면 느끼겠지. 내가 가진 계절은 겨울 뿐이라는 것을.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면, 이 계절을 다시 받아들여야만 한다면, 나는 기꺼이 겨울을 받아들이겠다.
이 겨울의 눈으로 목도리를 만들어 내 목을 조르고, 이 겨울의 눈을 날카롭게 만들어 날 찌를 것이다.
나 진짜 책 쓰고 싶은데, 이런 글은 안 팔리니까 기쁜 글을 써야 되는데......
음 다 죽으라지 뭐.
나는 굶어 죽더라도 이런 글만 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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